도약하는 일등기업 두산중공업
도약하는 일등기업 두산중공업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1.01.10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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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작년 사상최대 수주, 2020년 30조원 이룩한다
발전설비 경쟁력 바탕으로 풍력 등 그린 에너지 분야 육성
Water 사업 확대, 원전설비 분야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

두산중공업(사장 박지원)은 지난해 1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연초부터 인도에서 1조2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6월 40억 달러 규모의 UAE 원전 주기기 공급 계약에 이어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4억 달러 규모의 라빅6 화력발전 프로젝트와 17.6억 달러 규모 라스아주르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등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 담수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

12월에는 베트남에 건설되는 몽중 2 화력발전소를 1조4000억 원에 수주하고, 베트남 석탄화력발전 국산화 프로젝트에도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다.
중동, 인도, 동남아시아 등 두산중공업의 주력 시장에서 각 사업별로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시장 지배적 위치를 확고히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한 해였다.

2011년 세계 경제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지만, 두산중공업은 주력시장인 중동, 인도, 동남아시아 발전시장의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및 발전 기자재의 발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풍력 등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의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주력 사업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린에너지, 수처리사업, 원전사업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10년 후인 2020년에는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포춘(Fortune) 글로벌 300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풍력 첫 수주 기반 해외시장 진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3MW해상풍력시스템인 WinDS3000TM의 실증을 완료하고 11월말 전남 신안 풍력단지에 3기의 풍력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첫 수주에 성공했다. 3MW급 이상의 풍력발전시스템은 전세계적으로 덴마크 Vestas, 독일 Siemens 등 소수의 해외 업체만이 개발에 성공한 대용량 풍력발전시스템이다.

세계 풍력발전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오고 있으며 2013년 5만8,520MW, 1000억 달러 규모로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203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전체 에너지의 11%로 설정하고 있는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풍력 누적용량은 7,300MW로 3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6년부터 풍력발전 사업을 시작한 두산중공업은 올해 첫 수주를 계기로 국내 시장은 물론 유럽, 미국, 중동,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풍력분야의 후발주자이나 발전설비 전문업체로서 30년간 축적된 마케팅, 설계, 제작, 품질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발전설비 전문업체인 GE, Siemens 등 후발주자가 풍력사업 진출 후 바로 선두가 된 것처럼 두산중공업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WinDS3000TM로 해외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단기간 내 세계적인 풍력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산화탄소 ‘제로’ 발전소
최근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규제, 화석연료 고갈 등으로 청정 에너지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발전설비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할 수 있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트 교토(Post-Kyoto) 기간인 2013년~2017년 전세계 석탄 및 가스 화력발전소 신규 발주 물량(연간 80~100GW)의 약 50%가 CCS 기술을 전면 또는 일부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60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황금 시장이다.

두산중공업은 영국 자회사인 두산밥콕이 지난 2009년 세계 최대의 40MW 규모의 순산소 연소실험에 성공함으로써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발전소 상용화에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캐나다 HTC社에 대한 지분투자 및 기술협약을 통해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러한 CCS 기술 확보로 2013년 이후 연 평균 1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 블루골드, Water
두산중공업은 지난 1970년 후반 해수담수화 시장에 뛰어들어 유럽, 일본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신기술 개발, 납기 단축 및 품질향상 등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UAE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담수플랜트 등 중동지역 담수플랜트를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40%)로 올라섰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30년 동안 중동 지역에서 수주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 중동 전역에 걸쳐 총 23개 프로젝트로, 담수생산용량은 550만톤 규모이다. 이들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물은 무려 하루 1,500만명 이상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두산중공업은 이 같은 해수담수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처리 사업에 진출하는 등 물(Water)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08년 미국 최대 수처리 엔지니어링 업체인 카롤로(Carollo)社와 기술협약을 맺기도 했다.

수처리 사업은 하수나 폐수를 산업 및 생활용수로 정화해 사용하는 것으로, 현재 세계 시장 규모가 약 33억 달러이지만 매년 15% 이상 성장해 2015년에는 시장규모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전 세계적인 환경오염 및 물 부족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래 물 산업으로, 두산중공업은 향후 수처리 사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수처리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현재 중동지역에 편중돼 있는 시장을 북미, 중남미, 동남아, 인도, 중국 등으로 다변화하는 한편, 21세기 블루골드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물(Water) 관련 토탈 솔루션 기업(Total Solution Provider)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원전 르네상스 대비 경쟁력 갖춰
최근 온실가스 배출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원자력에너지가 화석연료의 대안이자 신재생에너지의 실용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orld Nuclear Association)에 따르면 2030년까지 총 430기의 원전이 신규로 지어져 약 1200조원의 황금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지난 1990년대말부터 중국, 미국 등 해외 원전 시장에 진출하여 2007년 중국 최초의 제3세대 신형 원전인 산먼, 하이양 원전의 주기기를 수주했다. 2008년에는 미국에서 발주된 신규 원전 6기의 주기기를 전량 수주하는 등 원전 주기기의 기술력 및 제작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UAE 원전 프로젝트에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주기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의 경쟁력은 소재에서부터 최종 제품 제작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공정을 한 공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관 생산 시스템과, 원전 대형 소재 기술 및 자체 공급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원전 주기기 제품에 대한 일관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세계적으로 두산중공업밖에 없다. 또한, 원전 주기기용 주단소재 공급 능력은 두산중공업과 일본 JSW, 프랑스 CFI 등 전 세계 3개 업체만이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외 원전 시장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2012년까지 5Unit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정장희 기자 h2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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