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수주 해외에서 승부하라
대형사 수주 해외에서 승부하라
  • 양기방 편집국장
  • 승인 2010.11.2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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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형건설사의 수주실적은 해외부문 실적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 수주비중의 50%를 차지하는 민간건축의 침체와 함께 토목부문의 조기발주 마감으로 인해 국내 일감이 급감하면서 해외사업의 비중을 큰폭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현대건설만 해도 지난 3분기까지 16조원을 수주했는데 이 가운데 해외수주가 11조2천억원으로 비중이 70%에 달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실적은 전년대비 2배이상 신장했고, 국내수주는 30%가량 감소한 것이다.

삼성건설 또한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에서 546억원 밖에 수주를 못했지만 올해에는 4조3천억원을 수주하는 등 급격한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8조5천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대림산업도 해외에서 3조원을 수주하면서 전년대비 두 배가 늘었다.

이밖에 GS건설 등 몇몇 건설사는 해외건설 수주가 지난해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대형사중 올해 수주목표치를 채운곳은 현대건설 뿐으로 이를 뒷받침한 것은 단연 해외공사다.

나머지 건설사도 분전했지만 1위 건설사와의 차이를 줄이지 못했다.

3분기까지 해외건설 1위는 현대건설로 11조원이고, 국내공공공사 1위는 1조4천억원을 수주한 대림산업이다. 이 결과에서 볼 수 있듯 해외공사의 승자가 1등 건설사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견사가 살아갈 방법은 무엇일까. 첫단추는 국내 시장에서 역량을 쌓아 종국에는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도 대부분 대형사가 싹쓸이 수주를 하고 있고, 중견사는 지분 5%, 10% 받기위해 뛰어다니고 있을 뿐이다. 수주비중도 민간건축이 80~90%에 공공사업이 10%인 곳이 대다수다. 상황이 이러니 건설능력을 쌓기는커녕 부도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500억원짜리 대구선 복선전철에 중견사들과 섞여 대형사들이 입찰참가하고, 동네건설사나 참여할만한 학교공사에 갖가지 로비전을 펼치며 접근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건설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러한 중견사들이 대형사업에 주관사로 참여해 경쟁력을 쌓게 해야 한다. 대형사들은 초대형사업과 해외공사에 집중해야 한다.

세계적인 건설그룹들을 살펴보면 국내 공사의 비중이 미미하고 해외공사 비중이 100%에 가깝다. 어차피 개발도상국과 산유국에 초대형공사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표건설사들도 이 같은 사업전략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해야 할 것이다.

국내 공공공사나 아파트 사업은 이제 중견사에 물려주고, 전 세계를 향해 맞짱을 붙어야 초유량 건설사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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