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승자없는 치킨게임’
시멘트업계 ‘승자없는 치킨게임’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0.11.16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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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가격 원상회복 추진에 이의는 없지만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이며, 이렇게 되면 레미콘 업계는 아마도 줄줄이 연쇄부도 가능성도 적지 않게 발생될 겁니다”
지난 9월 한가위 대명절을 앞두고 레미콘 업계가 아우성이었다.

시멘트 업계가 더 이상의 적자를 방치 할 수 없다는 명분과 함께 가격 할인(인센티브) 정책을 철회한 것.

그런데 최근 11월 들어서 시멘트 업계의 분위기가 매우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8~10월 3개월동안 시멘트 업계는 톤당 시멘트 가격을 6만7천500원으로 가격회복을 선언하고 계산서를 발송하면서 레미콘 업계와 갈등의 양상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11월 들어서 시멘트 가격이 오히려 5만5천원대마저 붕괴되는 역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이상현상이 발생되고 있다고 시멘트 업계는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멘트 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의 정상회복이 절실한 상황인데 아마도 ‘승자없는 치킨게임’으로 변질되지나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왜 이런일이 발생됐을까.

표면적인 이유는 단순하다. 정상가격 회복의 의미를 업계 스스로 알고 있지만 일부 회사들이 동참하지 않았다.

뒤늦게 시멘트 물량을 경쟁사들에게 뺏기지 않을까 하여 업계는 사분오열되면서 역공에 나선 것이다.

9월까지만 해도 시멘트 가격이 5만9천원대였지만 10월과 11월 들어서 무차별 가격 할인 정책이 난무, 시멘트 업계 내분이 심화되면서 갈등이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치킨게임의 결과는 그야말로 참혹하다.

승자는 시장을 확실히 장악하고 시간이 지나면 수익성도 보장되기 때문에 당분간의 출혈을 감내할 수 있다.

하지만 패자는 영원히 시장에서 사라지는 암울한 결과를 맛보아야만 한다.
그런데 과연 시멘트 업계 스스로 ‘승자없는 치킨게임’을 할 수 있을까 스스로 반성해볼 필요도 있다.

자본력이 그 만큼 튼튼할까. 이미 공적자금으로 운영되는 회사,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도 있으며 자체 사옥을 매각한 경우도 있다.

결국 국민의 세금이 지원받고 있는 상황에서 출혈경쟁은 곧 국민의 피해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미 레드오션 시장으로 각인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출혈을 통한 물량경쟁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에 대해 귀담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가 더욱 문제라는 것이다. 오랜 인내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김덕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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