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 아쉬운 철근가 힘겨루기
상생협력 아쉬운 철근가 힘겨루기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0.11.08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침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메이저 제강사들이 건설사(건자회 회원사)들을 상대로 철근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초강수를 꺼냈다.

현재까지 건설사(톤당 74만원)와 제강사(톤당 79만원)측의 10월치 철근 가격 차이는 톤당 5만원으로, 양 업계는 ‘이번만큼은 양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향후 철근가격 협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제강사와 건설사 간 이같은 철근 가격 논쟁은 모두 수요공급의 연장선으로 제강사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단가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주장이고, 건설사는 적정 가격에 안정적인 수급을 원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현재 양 업계는 단순히 철근 가격 입장 차이를 넘어 상대방에게 ‘가격 담합’, ‘불매운동 조장’이라는 혐의(?)를 덮어씌우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단가 인상을 주도하는 특정 제강사 철근 구매량을 줄여 시장점유율을 끌어내리자’며 건자회 측이 소속 회원사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불공정행위를 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건자회 측은 “특정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한 적이 없으며, 자료로 제시한 문자메시지는 건자회 회원들에게 결단코 보낸 적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제강사의 철근 공급 중단으로 건설현장의 공사 차질이 우려되는 현 시점에서 위와 같은 사안은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현 철근 시장은 월초 건설사가 한 달 사용량을 예상해 제강사로부터 대량 구매하고 결제는 월말에 이뤄지는 ‘선구매 후결제 방식’ 구조로 돼 있어 월말에 건설사의 기대 가격이 제강사의 기준가격과 차이가 나고 결국 불투명한 가격으로 인해 양 업계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현 철근 공급-수요 체계를 볼 때 공급자 지위에 있는 제강사가 먼저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제강사는 가장 큰 수요처인 건설사와 지속적인 정보교류를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가격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손바닥도 맞부딪혀야 소리가 나듯 양 업계가 자신들의 입장해명에 급급하지 말고 힘을 모아야만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내려왔던 시장구조를 과감히 탈피하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

김하수 취재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