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찬 승강기설치공사업협의회 회장
김영찬 승강기설치공사업협의회 회장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0.10.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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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엑스포, 중소기업 적극 참여와 국산제품 우수성 알리는 장 기대"
승강기설치공사업협의회는 1994년 건설업법시행령으로 설비업종에서 승강기설치공사업으로 신설됐다. 그 다음해인 1995년 대한전문건설협회 승강기설치공사업협의회 발족, 초대위원장으로 (주)서울승강기 고병천 회장이 취임했다. 이후 박종호 회장이 역임 했으며, 현재 김영찬 회장이 제 6대 회장직을 맡고 있다.
1994년 처음 신설된 이후 협의회는 승강기설치공사업 회원사들을 위해 고유업역 보존, 업역확대, 불법 하도급 척결, 각종 제도 개선방안 연구, 기술 책자 발간, 기술 세미나 개최 및 홍보활동 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승강기 보수시장의 현실과 글로벌기업과의 관계 그리고 부동산시장의 냉각으로 시장상황이 어려운데, 현재의 승강기업계의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승강기업계는 보수업체의 난립과 보수가격에 대한 덤핑으로 인해 무척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자유경쟁의 논리에 치우쳐 혼탁해가는 현실을 우리는 말로만 걱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안을 들여다보면 기술자 인당 보수할 수 있는 승강기가 몇 대인지 냉정하게 검토를 해 봐야 할 것이다. 시장의 혼탁으로 인해 기술자에 대한 보수는 낮아지고, 그로 인한 기술자의 이탈 등의 문제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업계와 정부 그리고 소비자가 다 같이 고민을 해야 할 숙제일 것이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토종기업들과의 관계는 상생이기 보다는 약육강식의 정글법칙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가격 보다는 기술과 품질로써 공정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제품을 제대로 된 시공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받는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시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현재의 부동산시장의 악화로 신축건물이 줄고 있으나 승강기 시장은 리모델링 시장의 확대로 일반 건축경기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충격은 덜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 시장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빨리 건축경기가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승강기설치공사업협의회는 회원사를 위해 무슨 사업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기관을 운영하면서 애로사항이 무엇이 있는가.
직접시공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은 대형제조사에게 직접시공 의무를 부과하게 되면 직접시공을 가장한 무등록 하도급, 위장직영 등 불법행위가 성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식 계약서도 없이 하도급 받아 시공하고도 그 실적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그 뿐 아니라 저가하도급 심사,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등 건설산업기본법과 하도급법상 규정된 하도급자 보호규정도 적용받지 못한 건설업자는 존립기반을 심각하게 침해당하게 된다.
건설산업은 수주산업이자 계절산업이다. 건설산업이 이런 특성을 가졌음에도 건설업자에게 많은 인력을 상시 보유토록 강제한다면 과다한 고정비 지출부담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낭비요인이 된다.
또한 건설 노조의 강력한 요구로 폐지되었던 시공참여자제도를 대체할 건설노무제공자제도의 도입을 골자로 한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어 동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제적, 행정적으로 힘들었던 회원사의 부담을 크게 완화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는 승강기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향후 한국승강기시장의 전망과, 안전문화의 풍토 등 흐름은 어떠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한국은행에 첫 승강기가 놓여진지 100년이 되었다. 당시의 국내기술은 승강기를 설치 할 만 한 기술을 갖고 있지 못 했다. 외국의 선진문물로 수직 이동수단인 엘리베이터가 최초로 설치된 것이다. 아주 의미 있는 사건이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그 후 35년 뒤에 국내 최초의 승강기 회사가 만들어 진 것은 산업에 새로운 디딤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국내 순수 승강기 회사가 만들어진지 65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질곡의 세월을 보냈다. 아직까지 존재하는 회사도 있지만 수많은 회사가 만들어 지고 없어지는 아픔을 맛보아야만했다. 지금도 김포공항 국내선에 가면 볼 수 있듯이 신영전기가 국내 승강기 산업을 이끌었고 이후 이 회사가 금성기전과 금성산전으로 현대엘리베이터와 동양엘리베이터 등 국내 대형 3사가 주축을 이루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도 개척을 했다. 하지만 IMF를 맞으면서 다국적 기업인 오티스와 미쓰비시, 쉰들러, 꼬네, 티센크루프가 들어오는 국제적 시장이 된 것 같다.
이는 좋게는 선진 기술이 국내에 유입되고, 한편으로는 국내시장을 외국 기업에게 내 놓는 아픔을 겪는 한편 외국진출의 역할을 했던 기술과 시장의 퇴보를 가져왔다고 본다.
안전문화는 지속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88올림픽 때 많은 인원과 신속한 이동을 위해 한 줄로 타는 것을 홍보했던 탓에 지금도 많은 국민이 걸어 다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 최근 들어 두 줄로 타고 안전벨트를 잡도록 홍보하는 지금에도 변함없이 한 줄로 타고, 또 걸어 다니며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을 보면 처음 국민에게 하는 홍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 같다. 하지만 행정안전부에서 지속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으니 변화가 오리라고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 본다.

-승강기 100주년을 성공적으로 기념하고 보다 나은 산업기반 및 올바른 승강기 이용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100주년 기념행사를 업계 4단체가 중심이 돼 준비하려 했지만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인해 주춤했다. 그러던 중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서 행정안전부와 승강기대학이 소재한 거창군과 검사기관 업계를 총망라해 합동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누가 먼저 행사를 주관하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이룩해야 할 것이다.
승강기 안전엑스포를 오는 12월 15일부터 4일간 진행하게 되는데, 준비기간이 짧아 우려는 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특성을 잘 살린다면 무난하리라 조심스럽게 예측을 한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분야를 개척하고, 영역을 침범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승강기 이용문화에 대해서는 이용자가 내 차라고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리가 자기차를 소중히 다루듯이 승강기를 내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용한다면 안전은 물론 승강기의 수명도 지금보다 많이 길어 질 것이다. 승강기 소유자는 법에서 정한 정비기준은 최소한의 기준으로써 가격경쟁을 유도하기보다는 진정으로 승강기의 상태를 최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요구를 하고, 그에 맞추어 업계에서는 신뢰를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여야 할 것이다.

-승강기 안전 엑스포가 주기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려면.
먼저 이 행사를 기업에만 책임을 지우기보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기술개발은 기업의 몫이지만 행사참여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꼭 필요하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더욱 절실할 것으로 보여 진다. 어려운 여건 하에서 기업을 이끌고 있는데, 행사를 위한 참여이기보다는 그동안 침체된 승강기업계의 해외진출 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할 수 있다.
또한 승강기로 인해 재정을 확보하고 있는 검사기관 역시 정부와 공동으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승강기중소기업의 적극적 참여와 부품제조업체의 국산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이번에 주최하는 승강기안전엑스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지는 행사이기 때문에 미숙한 점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참여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승강기의 혜택을 받는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성공적인 개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언론기관의 적극적인 홍보 역시 큰 몫을 해야 할 것이다.
안전문화는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하다. 어려서부터 승강기이용문화에 대한 교육은 향후 성인이 되었을 때 그들이 주도해 안전을 확보 할 것이라 생각된다.

-업계와 승강기의 관리주체 및 이용자와 검사기관 그리고 행정당국에 당부의 말이 있다면.
먼저 업계에서는 과당경쟁을 지양해야 할 것이다. 출혈경쟁은 결국 기업의 경영악화와 고용의 불안을 몰고 온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더 크다는 것을 요즘 신문에 많이 보도가 되고 있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해서 회사의 신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야만 건강한 기업이 될 수 있다.
검사기관은 안정적인 검사시장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격고 있지 않다. 이에 안주하지 말고, 국내 승강기 산업의 조력자로서 그리고 이용자의 파수꾼으로서 좀 더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행정당국에서는 제도를 정비하고 관리, 감독하는 기관으로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제도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것이어야 지킬 수 있다. 상식선에서 타 법과의 형평에 맞춰 주어야 한다.
그리고 언론기관에서는 잘못된 것은 지적해 주고, 잘된 것은 칭찬을 아끼지 말아주길 당부하고 싶다.

주선영 기자 rot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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