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협의체인가
누구를 위한 협의체인가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0.10.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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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상생하기 위해 구성된 협의체가 현재는 대체 누구를 위한 협의체 인지 모르겠다.” 건설자재직협의회의 한 회원사의 말이다.

최근 현대제철 등 주요 제강사가 9월 철근 판매가격을 톤당 77만원을 책정한 반면, 건설사는 71만원을 고수하며 두 업계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철강사는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건설사는 수요자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인상으로 제강사가 고정비를 제외한 매출감소부분을 건설사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현재 제강사는 건설사에 세금계산서를 발송한 상태이며, 건설사는 이를 거부하고 이월하는 방식으로 대금결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와 제강사의 이같은 갈등은 연례행사처럼 매번 제강사의 철근 가격 인상 발표 때 마다 발생해왔다.

앞서 양 업계는 지난 7월 적정 철근가격을 논의하기 위한 가격협의체를 구성해 의견 교환의 절차를 거쳐 최종가격을 상호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또 다시 철강사의 일방적인 철근 가격인상 통보로 가격협의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 측에 따르면 6월의 경우 철스크랩 가격이 인하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제강사의 수익성을 고려해 일정 부분 가격을 양보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철강사가 사전 통보 없이 대폭적으로 철근가격을 올리면서 철강사에 대한 건설사의 반감만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다시 한 번 철근 거래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될까 우려된다. 현재와 같이 먹구름이 드리운 주택시장에서 과거와 같이 철근 거래 중단이 발생된다면 양측 모두 제살 깎기로 치닫을 수 있다.

따라서 양측은 가격협의체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으며, 협상과 설득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서로가 양보하고 이해할 때 비로소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찾을 수 있다.

김하수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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