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하는 민자사업
입으로 하는 민자사업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0.09.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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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작성하는 29일 9시 현재 동북선 경전철 사업에 대한 평가가 진행중이다. 이 사업은 사업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는 점, 서울시에 추진되는 대규모 민자사업이라는 점 그리고 중견사인 경남기업이 최초제안했다는 점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때문이지 GS건설과 현대엠코 등 대형사가 중견사사업에 염치불구하고 참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쟁구도가 이전 민자사업과 색다르게 전개되다보니 갖가지 언론플레이가 구사됐다. 포문은 현대엠코에서 열었다. 지난달 프랑스 브이그와 협약식을 열고 동북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홍보하고 나선 것. 당시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동북선사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브이그가 세계 3위의 건설사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현대엠코는 모 회사인 현대자동차의 지원아래 단숨에 시공능력 19위까지 뛰어올랐지만 창립 8주년 밖에 되지 않아 실적 및 건설업계에서 인지도는 높지 않다. 현대엠코의 협약식 및 언론플레이는 낮은 인지도를 브이그라는 권위를 빌려 극복하고, 철도실적까지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GS건설컨소시엄측은 차량사인 한국화이바 발로 얼마전 조중동 등 일간지에 대대적인 기사광고를 개재했다. 현재 국산차량사는 우진산전과 현대로템으로 각각 경남기업과 현대엠코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때문에 경쟁자들은 한국화이바의 차량이 일본제품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한국화이바는 일본의 IHI와 기술협약을 했지만, 국산화율이 95%에 달하고 있어 서울시의 요구조건에 부합한다고 광고하고 나선 것이다.

예전과 다르게 평가전에 각사들의 언론플레이는 극에 달하고 있는 형국이다. 홍보하고 싶고, 억울한 것을 알리고 싶은 각 컨소시엄의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우이~신설의 인근노선인 우이~신설간 경전철을 비롯해 대다수의 민자사업이 금융위기로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언론플레이가 시의적절한지 묻고 싶다. 오히려 환승요금과 공사비절감에 대한 계획을 철저히 세워 재무적투자자를 유치해야 하는게 시급하지 않을까.

정장희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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