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팀장
흔히들 어느 한쪽의 의견을 따르자니 다른 한쪽의 의견을 무시할 수가 없고 그렇다고 다른 쪽의 의견을 따르자니 이번에 그 반대쪽이 문제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두고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표현을 쓴다.
이와는 반대로 서로간 혼선을 거듭하고 있는 일을 두고 결정을 할때도 때로는 동전의 양면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건설을 동전의 한면으로 볼 때 다른 한면은 무엇일까? 아마도 환경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는 60년대 근대화를 거치면서 7~80년대 들어 개발이라는 대명제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또 다른 면인 환경을 거의 무시하다시피 했다.
이러한 개발사업은 오래가지 않아 90년대들어 환경을 비롯한 각종 사회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으며 급기야 정부추진사업인 동강댐 건설사업이 백지화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불러왔다.
물론 그 이전부터도 환경친화적인 건설은 전개돼 왔으나 동강댐 백지화를 계기로 다시금 국책사업에 있어 환경문제에 더욱 역점을 두게됐다는 뜻이다.
따라서 현재는 건설과 환경이 대립이 아닌 조화로운 관계로 발전되면서, 건설산업 또한 다양한 환경친화적인 공법을 비롯한 설계기법들이 개발되는 등 선진국형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년동안 환경보전과 건설이라는 팽팽한 대립을 계속하고 있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간 건설사업 구간중 북한산 터널은 또다시 환경과 건설을 동전의 양면으로 끌고가고 있어 안타깝게하고 있다.
불교계를 비롯해 환경단체들은 북한산 터널의 관통은 북한산의 환경피해를 이유로 터널공사를 육탄방어하고 있으며 한국도로공사와 시공업체는 터널시공만이 가장 환경친화적인 공법이라며 관통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산 사태가 단순히 터널의 관통여부만 결정하는 단순한 충돌이 아니라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국책사업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건설인들의 우려는 더욱 크다.
동전을 던져 이 사태를 종결지을 수 있다면 차라리 동전을 던지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전의 한 면을 보기 위해서는 다른 한 면은 과감이 덮어둬야 한다는 무리수가 따른다. 또 동전을 반으로 잘라도 양면은 다시 생긴다.
즉, 북한산 터널관통의 반대측이나 찬성측이 이를 동전의 양면으로 본다면 1년이상 끌어온 이번 사태의 결론은 서로에 있어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이 사업은 법원과 정부측의 중재로 올해말까지 시공을 잠정중단된 상태로 일시적인 협의기간에 들어갔다. 동전의 양면을 생각하기에 앞서 하나의 동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양측의 합리적인 판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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