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로 전락한 부동산
애물단지로 전락한 부동산
  • 박상익 기자
  • 승인 2010.08.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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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바닥인가 봅니다. 집으로 돈 버는 세상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대한 욕심은 이제 없어요”

예전 삼삼오오 모이면 ‘어디 사야 집값이 오른데, 어느 동네가 개발 호재가 있데’ 하며 재테크 얘기가 오갔다.

그러나 요즘은 ‘오늘 금값이 얼마야? 금 펀드 샀어?’ 금테크 얘기가 이슈다.

부동산 시장이 짙은 안개 속에 빠졌다.

미분양 주택이 다시 쌓이고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상반기 올랐던 전세값 마저 빠지는 곳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이 와중에 부동산 시장을 흔드는 악재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각종 국책 사업을 추진해온 공기업의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전국 수백 곳의 개발 계획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것을 비롯해 30조 규모의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같은 대형 프로젝트도 무산위기를 맞았다.

뿐만아니다. 양재 화물 터미널 PF사업을 비롯해 상암 DMC개발 사업도 부동산 침체로 인해 개발 좌초 위기에 놓이게 됐다.

더군다나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마곡지구 사업도 전면 재검토를 선포하면서 그야말로 꿀단지였던 부동산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 발표를 9월 이후로 미뤄놓았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분앙가상한제 폐지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좀 더 심사숙고 하겠다는 입장이다. 쏟아지는 악재에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매수 심리는 한없이 추락하고 관망세만 커지는 모습이다. 정부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때다.

박상익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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