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자재시장의 붕괴
조경자재시장의 붕괴
  • 박상익 기자
  • 승인 2010.07.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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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격경쟁이 심해 설계가 대비 판매가가 40%도 못 미칩니다. 일례로 자재가격이 4만원이라 치면 판매가격은 1만7천원 정도에 팔리고 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거죠. 더군다나 가격경쟁으로 저질의 제품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한 조경자재업체 사장의 하소연 섞인 말이다.

최근 들어 과다한 가격경쟁으로 조경자재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국내 조경자재시장은 대부분 독일 등의 선진국에서 기술을 사와 OEM방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수급 불균형으로 생산보다 수요량이 많아졌다.

이는 일시적인 착각 현상인 것이었다. 관납이 같은 시기에 이뤄졌기 때문에 수요량이 많은 것처럼 보여져 여기저기에서 관련제품을 찍어 내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사용 제품보다 생산량이 많아지다 보니 생산량이 최고 4배까지 늘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요량은 반이상이 줄어 결국 가격경쟁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가격경쟁에 있어서 문제점은 단가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저질의 모방제품들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저질의 제품을 공급하다보니 기존 설비투자를 통해 제품디자인 및 기술력에 충실해 오던 튼실한 업체들마저도 단가를 맞추지 못해 쓰러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3년전만 해도 조경자재산업은 해외전시회 및 박람회에 참가해 선진국들의 기술력을 감탄하며 국내에 도입하는 등 기술력을 길러 왔다.

그러나 현 시장이 이러다 보니 기술력 개발은 무용지물이 되버린 셈이다.

조경산업의 가격경쟁은 결국 시장 자체를 조금씩 갉아 먹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국내 산업에서의 가격 경쟁보다는 기술력에 바탕을 둔 국제적인 경쟁력을 키워야 할 때다.

박상익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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