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골에서-CM시범사업의 성패는?
낙지골에서-CM시범사업의 성패는?
  • 승인 2002.10.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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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진
취재1팀장

건설교통부가 국내 CM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중인 시범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이달 일부 사업의 CM용역발주를 시작으로 본격 착수될 전망이다.
도입된지 벌써 5년이 지났으나 이제야 겨우 시범사업을 통해 제도의 타당성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등 일부 사업에 적용된 바는 있으나 실질적인 CM사업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CM제도는 지난 97년 8월 건설사업기본법에 시행근거를 마련했으며 지난해 업무범위를 비롯해 업체선정절차, 대가산정기준 등의 시행기준이 겨우 준비됐다.
따라서 정부는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범사업을 추진, CM제도의 국내 건설시장에서의 발전 가능성 여부를 타진키로 했다.
현재 시범사업은 발주준비가 한창이며 이미 대한주택공사가 내놓은 2건의 공사에 대해서는 오너형 CM 형태로 사업이 추진중에 있다.
그러나 일부 CM전문가와 이미 오너형 CM형태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일부 발주기관에서는 시범사업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않다.
우선 제도시행에 앞서 정착을 위한 제반 인프라는 전혀 구축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제도시행을 위한 인프라 준비가 극히 미비한 상태에서 시범사업만 하면 뭐하냐는 지적이다.
또 일부 발주기관들의 주장은 다소 다르다.
대한주택공사 등 발주기관은 이미 오너형 CM의 형태로 국책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굳이 CM제도를 적용한다면 제도의 효율성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민간공사나 기술력이 부족한 지자체 공사를 대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역시 정부가 간과할 수 없는 지적이다.
이미 이들 기관에는 수십명의 박사를 비롯해 기술사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두 포함돼 있어 굳이 별도로 CM업체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CM제도는 현재 추진중인 시범사업이 완료되는 2~3년 후에나 제도보완을 거쳐 본격적적으로 운용될 전망으로 건설업계가 많은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
특히 대형건설사의 경우 향후 국내 건설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CM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정부의 시범사업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 했던가? 큰 그릇은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즉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정부는 CM제도의 성공적 정착이라는 큰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내 건설시장의 현실부터 제대로 파악하고 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을 확실히 투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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