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이 살아야 서민경제도 산다
건설이 살아야 서민경제도 산다
  • 승인 2010.05.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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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한창 봄성수기를 맞고 있을 건설ㆍ부동산이 침체의 긴 터널에서 헤매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기업 경기지수(CBSI)가 연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작년 2월이후14개월내 가장 낮은 수치(63.9P)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 1~3월 국내 공공건설 수주는 17.1% 감소해 수주난을 겪고 있다. 건설분야 중 공공ㆍ민간ㆍ자체사업 등 3개 부문은 최악이며, 겨우 해외부문만이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메이저 건설업체 외에는 모두 3중고를 겪으면서 초긴축으로 버티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단한 건설업계의 현주소는 더욱 처참하다. -‘실질부채비율 500% 232곳 부도 위험’-

KDI는 보고서에서 “건설업의 부채비율은 200%대 이지만 시공사가 시행사에 지급보증한 것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이 500% 수준으로 급등한다”며 “수익성과 이자지급능력 대부분의 재무건전성 지표들이 크게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KDI는 부도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건설업체는 외부감사대상 1천782곳 가운데 232곳으로 13%나 된다며, 더 큰 파장을 막기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이런 연구기관들의 분석이 아니더라도 건설사들의 부도 도미노는 이미 시작되었다.

광주ㆍ전남지역은 지난 1월 이후 지역건설업계 1~3위인 금호산업과 남양건설, 금광기업이 각각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지역은 대표적인 지방기업의 몰락으로 민심이 흉흉하며 협력업체의 연쇄부도 공포에 빠져있다.

강원지역도 지난해 수주실적이 전무한 건설사가 25개로 이중 6개사는 부도처리됐다. 대구지역에서도 지난해 19개사가 무너졌으며 타지역에도 부도가 속출해 지방경제가 풍전등화이다.

건설ㆍ부동산 경기가 최악이다 보니 서민경제도 바닥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중 금융위기를 제일먼저 극복하고 경제성장률도 4%를 넘어 5%대에 근접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정부의 통계이고 전자ㆍ자동차ㆍ조선 등 대기업들의 리그이며 그들만의 호황이다.

서민은 힘들다. 갈수록 생활이 더 빡빡해지고 주머니는 먼지만 쌓이고 느는 건 한숨뿐이다. 자영업자들의 몰락은 서민을 빈민층으로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다. 길을 막고 물어봐라. 경제가 실물경기가 이렇게 어려운적이 없다고 모두 정부를 탓한다.

서민ㆍ중산층이 몰락하고 중소상인이 문을 닫고 중소ㆍ중견기업이 줄줄이 부도나 없어지면 대기업ㆍ그룹사만 존재할 것인지 냉정하게 따져보자.

서민경제를 살리고 시장을 활기차게 돌리기 위해서라도 건설경기를 살려야 한다.

양기방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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