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는 악소문’ 건설업계 망한다
‘근거없는 악소문’ 건설업계 망한다
  • 김덕수 차장
  • 승인 2010.04.12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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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분위기가 또 다시 흉흉하다.

“조만간에 S, N, D사 등 수십여 건설사 부도 위기설을 들어봤나요”
“어음을 받았는데 사채시장에서 할인해서라도 현금확보를 해야 하는지 정말 망설여지는데 사업하기 정말 겁이나는 시기입니다”

최근 건설업계 분위기는 지난해 100위권내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워크아웃 선정 직전 분위기와 매우 유사하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현재 인터넷 등에는 각종 근거없는 악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전 호남의 선두업체인 남양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산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벌써 협력업체들이 줄줄이 휘청거리고 있다.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대형 레미콘 업체들의 납품 대금만 무려 200억원정도 물려있는 상황이다.

전국 중소형 레미콘 업계 피해만 합쳐도 그 피해는 상당하며 여기에 외주 등 전문업체들의 고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근거없는 위기 유포설이다. 악질 소문은 건전한 건설업체들도 위기에 빠뜨린다는 것이다.

우선 협력업체들이 어음거부, 현금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악소문에 해당되는 건설사의 경우 자재 및 외주업체들이 포기하는 바람에 건설현장이 마비돼 상당히 곤혹스러워 애를 먹고 있다.
왜 악소문이 확산될까.

전문가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악의적인 의도가 다분히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턴키 및 최저가 낙찰에 상당히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에 무차별적으로 경쟁사를 헐뜯는 경우도 상당하다.

심사위원들도 이런 소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공정한 경쟁입찰을 기대할 수 없다.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 주택분양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악질소문 때문에 위기에 처한 주택업체는 분양 계획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된다. 미분양 적체 심화는 물론 금융권의 독촉에 결국 구렁텅이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현재 신규 분양 마이너스 프리엄이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또한 현금 유동성 위기에 빠진 건설사들이 무더기 분양세일을 내세우면서 국내 분양시장을 혼탁스럽게 변질시키고 있다.

건설산업이 위기에 처하면 국가경제가 어떻게 되겠는가. 악소문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신의 목을 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김덕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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