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기술정책연구그룹장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내·외적으로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정보화 및 자동화 기술의 발전은 산업계 전반에 걸쳐
관리 체계화와 생산성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더욱이 정보시스템은 업무 수행의 기계적 보조라는 전통적 역할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전략
의 도구로 쓰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정보기술의 전략적 이용은 전체 산업계의 구
도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그러나, 건설산업의 생산성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정보화 및 자동화의 수준은 타
산업에 비하여 낙후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CIC(Computer Intergrated Construction)라는 개념의 출현과 함께 건설산업의 정보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의 건설산업 정보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
급하며, 국가와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체계적 관리방안이 필요하다.
이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건설관리학회는 국내 건설업체의 정보화 수준을 파악하기
위하여 정보화 기반, 정보화 이용, 정보화 지원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
를 바탕으로 각 항목별 가중치를 산정·반영하여 정보화 지수를 도출했다.
분석결과 설문응답 건설업체의 전체 평균 점수는 100점으로 기준으로 67.15이었으며, 여기에
서 100점의 의미는 모든 항목에서 만족할 만한 이상적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내 건설업
체의 정보화 수준은 67.15% 정도 수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설문조사결과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정보화 기반의 경우 PC 보급은 업무수행상 충분한 것으로 대부분 인식하고 있으나, 본사와
현장간의 네트워크 연결상태, 네트워크의 보안체계, 데이터베이스 구축현황, 그리고 표준화
실태 등이 시공능력 하위에 속할수록 미비하였다.
이는 정보화에 대한 필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예산 확보, 교육
훈련의 정도, 정보화 조직의 유무, 정보화를 위한 제도 및 정책 등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판
단된다.
또 데이터베이스 활용 업무는 주로 재무/회계, 영업, 자재/장비, 원가 등의 비용과 밀접한 부
분에 집중적으로 구축되어 있으며, 생산성이나 공정, 설계도면, 품질, 안전등과 관련된 기술
적 측면의 데이터베이스는 아직 미비하다.
정보화 이용의 경우 통합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은 전반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구축 및 활
용 측면에서는 시공능력 상위그룹을 중심으로 본사 또는 현장 내 통합화, 본사와 현장간 통
합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통합시스템 유형과 향후 발전계획에 대한 설문결과를 분석해 볼 때 기업의 통합화
노력이 기업내 통합화에서 기업간 통합화로 추진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건설CALS체계 구축 및 발전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통합화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비용 관련 업무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 내부의
전반적 통합화와 이를 위한 건설 분류체계의 구축, 나아가 건설산업 차원에서의 표준분류체
계 구축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기업간 통합화의 범위와 효과가 상당히 반감될 것이다.
정보화 지원측면의 경우 경영전략과 정보화 계획의 연계성, 정보화 촉진을 위한 사내 제도
및 정책도입, 정보화 장기계획 수립 등은 그 필요성과 중요성이 매우 잘 인식되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실행과 활용측면에서는 매우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화와 관련된 상벌제도나 인센티브 유무에서는 인식은 높지만 활용수준이 매우 미
비하다.
신산업화 전략으로서의 건설 정보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산업별 비교·분석이 가
능하도록 일관된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평가지수에 대한 지속적인 보완 및 평가의 실시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건설정보화를 위한 재정지원은 기업 규모에 따라 전략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즉,
대기업의 경우 정보화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방안을 마련해 주고, 중소건설업체 및 지방자
치단체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정보화 재정 지원이 요구된다.
건설정보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하여 대학 교과과정을 정보화 환경 변화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개편하고, 산·학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건설정보화 분야의 전문인력 공급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범 국민 차원의 건설정보화에 대한 꾸준한 교육과 홍보를 통해 건설산업 전체로 확
산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