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에 켜진 비상등!
건설업에 켜진 비상등!
  • 승인 2010.03.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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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어렵다고 한 지난해는 그나마 호시절이었다.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재정투자가 건설업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4대강 살리기 등 정부공사 발주량이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들어 사정은 180도로 급변했다. 경제위기를 극복해 출구전략을 논의할 때 건설업에는 예상치 못한 한파가 찾아오고 있다.

해외건설을 제외한 국내 전부문의 전망이 어둡다. 정부공사 발주량은 급감하고 경쟁이 치열해 낙착률은 최저가의 하한선까지 내려갔다. 일감이 없어서 아우성이지만 공사를 수주해 보았자 출혈경쟁에 상처뿐인 영광이 되었다. 이윤은 고사하고 잘못되면 적자가 발생하는 ‘승자의 저주’가 되기 십상이다.

주택부문은 더욱 어렵다. 주택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부도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일부 호재가 있거나 목 좋은 곳을 제외하고 분양열기가 싸늘히 식었다.

특히 건설사들이 악성종양으로 분리하는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가 5만가구 이상 되어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업계는 준공후 미분양아파트의 절반이상이 85㎡초과 중대형 평형이므로 건설업계의 자금이 약 18~20조원 정도 묶여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미 분양된 아파트단지도 중도금이나 잔금이 입금되지 않아 주택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대형업체를 제외한 주택업체들은 이제 생사의 기로에 섰다. 줄줄이 분양계획을 수정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더구나 주택경기가 급랭한 가운데도 이달 분양시장은 보금자리가 모두 선점하는 결과가 됐다.

주변가격의 60~70%에 공급하는 보금자리 주택공급이 본격화 되면서 민간 분양시장 위축에 치명타를 입혔다. 가격경쟁면에서나 입지에서 보금자리에 뒤지다보니 3월들어 민간 건설사들은 분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기업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민간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금자리 주택 중 임대비중을 늘리고 공급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건설업체들의 자체사업은 이미 손놓은지 오래다. 자금이 말랐기 때문이다.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업계 PF잔액은 6월 7조5천억이 넘는다는 집계다.

이런 이유로 많은 건설사가 PF대출과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6월에 자금사정이 급속히 악화돼 부도대란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흉흉하게 돌고 있다.

이같이 건설업계는 사상최대의 위기국면에 접어들었다. 곳곳에서 이미 대란의 징후가 보인다. 부도 도미노가 오기전에 정책당국의 선제대응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양기방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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