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회 정신차려야
건자회 정신차려야
  • 승인 2010.02.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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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가 또 다시 ‘잃어버린 10년’이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로 전세계가 연일 시끄럽다.

도요타의 차량 결함에 대해 대부분 무리한 원가절감 추진으로 인한 품질문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며, 장인정신이 붕괴됐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는 그 회사만의 문제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일본 경제에 엄청난 타격으로 이어질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후유증이 매우 심각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 국내 건설업계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H아파트는 세탁기를 돌리면 세탁물이 역류해서 올라오고, 샤워물이 뜨겁다가 갑자기 찬물이 나오는 등 하자투성이다.

이미 하자보수기간이 끝났다고 매몰차게 대한 H건설의 대응이 기억이 난다.

수년전 제조물 PL법 시행과 아토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실내공기질 문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았던 건설업계가 입주자를 위해 친환경 자재 적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선언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던 때가 있었다.

최근 잠실을 비롯해서 신규 아파트의 입주자들로부터 심심찮게 듣는 이야기로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보다는 중소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내부의 자재가 고급이며, 입주시 손볼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제는 국내 아파트도 재테크 대상보다는 사람이 거주하는 아파트라는 인식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건축 마감재의 품질을 더욱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국내 건설사 구매직을 대표하는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의 앞날이 심히 걱정스럽다.

현재 건자회 의장에 지난해도 그렇지만 올해도 회원사들이 서로 눈치보면서 신임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건자회 의장은 개인의 명예보다는 국내 건설업계 주요 공사 현황을 비롯해서 기초 자재의 공급, 수요 밸런스 및 협력회사들과의 상생관계를 부단히 신경쓰는 수고스러운 자리다.

건자회의 역사가 20여년이 가깝다. 이러한 유구한 건자회의 활동으로 최근 정부에서도 주요 정책 및 건자재 수급 파동시 대책마련에 건자회 의견을 적극 수렴할 정도로 신뢰가 두텁다.

그동안 건자회 회원사들이 건설업계를 아우르고 협력업체들과의 상생할 수 있는 경륜과 식견을 가진 인물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한심스럽다.

술잔을 부딪히며 건자회 발전에 최선을 다하자는 구호가 귀에 거슬릴 정도다. 주요 안건이 매년 변화되는 것이 없고 대동소이할 정도로 식상해져가고 있다.

건자회가 이제는 거듭나야 한다.

그 옛날 동분서주하던 역대 건자회 의장들이 고생하던 모습을 떠올려 봤으면 한다.

김덕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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