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신울진 원전
천덕꾸러기 신울진 원전
  • 승인 2010.01.27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 건설공사 수주의 새지평을 열었던 UAE 원전 수주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지난해 연말을 한껏 들뜨게 했던 400억달러짜리 낭보도 수주뒤엔 헐값에 수주한게 아니냐고 해 저가논쟁이 벌어졌었다.

하지만 이 수주를 계기로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원전산업이 국가수출전략산업으로 급부상하가 된것은 사실이다.

현재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대통령과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에도 인도의 원전시장에 국내 기업들의 입찰참여가 논의됐다.

얼마전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이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건설 국제입찰에서 최종 낙찰로 선정됐다.

이런추세를 보면 중동지역이나 터키, 인도, 중국 등지에서 멀지않아 또다시 대규모 원전수주 쾌거가 접수될 것이다.

그러나 정작 국내는 어떤가.

지난 해부터 1조5천억원 규모의 신울진 원전1,2호기 건설공사가 계속 발주됐지만 3차례나 유찰됐다.

해외 원전수주는 국가적 쾌거라는둥 낭보라고 난리법석을 치면서 국내 원전공사는 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을까?

UAE원전 수주전선에 혹시라도 걸림돌이 될까봐 쉬쉬하면서 무기한 연기됐던 신울진 원전 발주방향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입찰방법이 난제다.

3차례나 유찰을 거듭한 최저가 낙찰로 재입찰 할건지, 아니면 이제라도 입찰방법을 바꿔야 할지…. 턴키로 수주한 UAE원전이 헐값수주 논쟁이 벌어졌는데 국내용은 최저가로 발주해 저가덤핑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아야 하나….

지난번과 같이 최저가로 발주시 업체들의 분위기로 보아서 덤핑수주가 유력하다. 4개 컨소시엄중 3개 컨소시엄 대표사들이 벌써부터 회사의 자존심과 향후 원전실적을 위해 몇백억원 적자를 각오하더라도 수주를 위한 사생결단에 나선다는 분위기다.

이렇게 되면 신울진 낙찰률은 국내원전사상 최저 낙찰이 당연할 진데 UAE정부가 속속들이 알면 난처한 상황이 우려된다. 아니 향후 우리가 원전수주에 나설때 이 가격에 수주할것인가?

이런 저런 이유로 발주처인 한수원은 오늘도 고민이 깊다. 곧 발주해야 하는데 최저가냐 턴키냐, 아님 대안입찰이냐…

한수원 수장인 김종신 사장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발주방식을 대통령이나 지식경제부장관이 정해줄 수는 없다. 사장이 고민하고 결정할 일이다.

모든 이들이 원전 전문가로 인정하고 한수원 사장을 연임한 김사장의 경륜을 믿는다.

국가의 백년대계와 국익을 위하여 판단해야 한다. 저가 투찰로 제살깍기가 아닌 글로벌 경쟁력을 쌓을 수 있도록 터전을 만들어 줘야한다.

그래서 이들 업체들이 건설노하우와 경험으로 기술개발을 하고 우수인력을 양성해 해외 원전수출 전선을 누빌 수 있도록…

양기방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