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G2B,‘PC담합’조장
구멍 뚫린 G2B,‘PC담합’조장
  • 이은진 기자
  • 승인 2002.06.1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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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예가 추정확률 90% 이상 가능
담합의혹 방지위한 제도 보완 시급

앞으로 정부기관에 전면 적용키로 한 정보전자조달시스템(G2B)에 헛점이 발견돼 업체들 사이에 담합이 성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명 ‘PC담합’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인터넷 상에서 복수예가를 클릭, 전송한 후 그 자리에서 자신이 선택한 번호를 알 수 있어 추후 업체들끼리 정보교환으로 예가를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특히 조달청의 경우 기초금액의 ±2% 내에서 등간격으로 복수예가가 정해지기 때문에 응찰자들이 시도만 한다면 예가를 알 수 있는 확률은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제도상의 문제로 인한 담합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아직 담합한 경우가 발각되지 않았고 증거도 없기 때문에 PC담합은 소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협에서 내부적으로 조달청에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건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달청에서는 클릭한 번호를 밝히지 않을 시 제기될 내부적 조작 의혹을 막기 위해 예가 전송 후 알게한 것이라며, 일단 PC담합 성행을 막기 위해 제도를 보완하겠지만 보완한 후엔들 그러한 의혹이 제기되지 않겠느냐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건협 백영권 정책본부장은 이에 대해 “제도를 보완해 입찰이 완전히 종료된 후 각 업체에게 클릭한 번호를 밝히고, 그 사이에 해킹 등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또 조작 의혹 발생 가능성은 시스템 점검을 수시로 하고 누구든지 시스템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주에 가장 중요한 입찰 문제인 만큼 조달청은 제도를 보완하고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조속히 해결해 업계간의 담합의혹으로 인한 불신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은진 기자 ejlee@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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