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 공공입찰 사실상 포기상태
두산중, 공공입찰 사실상 포기상태
  • 홍제진 기자
  • 승인 2002.05.04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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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가능 공사 전무, 민간도 두산건설이 발목
‘최저가 신인도 감점 백지화’ 소송에 사활 걸 듯

두산중공업이 올 공공공사 입찰을 사실상 포기했다.
두중은 지난달 최저가낙찰제 방식으로 실시된 당진화력발전소 5·6호기 건설공사 입찰에서 예정가격 922억3천750만원 대비 64.96%인 599억2천78만6천200원을 투찰, 지난해 고속도로 건설공사 입찰에서 받은 신인도 -3점에 첫 누진제가 적용, PQ심사시 -4점의 신인도 감점을 받게됐다.
따라서 앞으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서 -4점의 감점을 받게된 두중은 향후 실시될 공공공사 입찰에서의 수주가능성은 고사하고 PQ통과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두중의 경우 그동안 실적보다는 경영상태나 PQ점수가 좋아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그나마 어렵게 됐다"며 “수주능력이 사실상 제로인 상태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두중의 한 관계자도 “앞으로 발주될 공사를 대상으로 수주가능 여부를 따져봤지만 도저히 수주확률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 영업활동을 해야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고 있다.
또 두중은 민간사업의 참여에 대해 모색하고는 있지만 모회사인 두산건설이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 민간사업에 대해 100%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그 조차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두중은 지난달 최저가낙찰제도 운영상에서의 70% 미만 수주시 신인도 감점을 적용하고 또 이를 누진적용한다는 것은 제도의 모순이 있다며 재경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놓고 있다.
즉, 두중이 오로지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이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는 것밖에 없으며 따라서 두중은 당분간 소송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이다.
법정소송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최저가낙찰제도, 여기에 신인도 과다벌점으로 건설업체의 생명인 수주시장에서 발을 뺀 두중, 앞으로 두중의 행보에 건설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홍제진 기자 hjj231@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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