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용 스테인레스, 경제적인 400계가 이끈다
건축용 스테인레스, 경제적인 400계가 이끈다
  • 김은경 기자
  • 승인 2006.10.3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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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는 아름다움, 400계 STS
300계 스테인리스 가격이 니켈 가격의 상승으로 대폭 오르면서 400계 고급강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 400계는 니켈을 함유하지 않고 있어 가격의 안정성이 높아 몇 년 전부터 자동차, 전기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300계 비율이 약 80%에 달하는 건재, 산업기계 등도 400계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한 언론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최근 STS304 가격의 상승으로 고객의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이라면 관심을 갖지 않았을 사용자들이 다시 방문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400계에 대한 시장의 관심 증대를 생산업체 및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400계로의 수요 이동은 300계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우수한 품질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건축재로 사용했을 경우에도 원가절감에 큰 몫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많은 종류의 건축재로 400계 스테인리스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400계 스테인리스, 녹슬지 않는 우수함

스테인리스(Stainless)란 ‘녹슬지 않는다’는 의미다. 녹슬지 않는 강이라는 뜻으로 불수강(不銹鋼)이라고도 불리지만 최근에는 스테인리스강으로 거의 통일됐다. 이름대로 스테인리스강은 일반적인 강재와 비교하면 매우 뛰어난 내식성을 가진 재료이지만, 사용환경과 조건에 따라 녹이 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바른 사용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스테인리스강은 내식성을 갖게 하는 크롬(Cr) 함유량이 12% 정도로 녹이 슬지 않는 부동태 피막을 만든 것을 말한다.

스테인리스는 400계인 크롬계 스테인리스와 300계 크롬-니켈계 스테인리스로 분류돼 사용되는데, 최근 니켈가격이 급증하면서 니켈을 사용하지 않는 400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400계는 내식성과 함께 광택도가 우수하고 경제적이라는 측면에서 초기에는 자동차 배기계, 전기전자에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장점들이 더욱 부각되면서 건축내외장재, 산업재용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건축용 400계 STS의 일반적인 특성으로는 낮은 열팽창성과 고전도성, 내열성, 내구성, 내식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특히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면서 이제는 건축용 내외장재뿐만 아니라 지붕재, 엘리베이터, 저수로 및 보일러, 건축용 발코니, 컨테이너 등으로 제품개발이 활발하다.

■대세는 400계...수요패턴변화 불가피

400계 스테인리스는 금속조직에 따라 Ferrite계와 Martensite계로 나뉜다. Ferrite계는 대표강종으로 430(17Cr)과 409L(11Cr)이 있으며, 내식성과 성형성이 양호하나 제조기술의 난이도가 높아 가전제품과 배기계에 주로 사용된다. Martensite계는 420(13Cr-High C)이 대표적이며 내식성과 성형성은 다소 떨어지나 제조기술 난이도가 평이해 칼과 가위 등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테인리스는 자석이 붙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400계 스테인리스는 300계와 달리 자석에 붙는 성질을 갖고 있으면서도 300계 못지않게 아름답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또한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400계 스테인리스의 사용량이 19%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300계의 비율을 줄이면서 400계를 38%나 사용하고 있다. 또한 NAFTA지역도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400계가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400계 스테인리스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이제는 대세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나라도 이제는 기존 가로시설물에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는 300계에서 400계로의 교체가 시급하며, 이에 대해 스테인리스업계는 기술적인 면과 제품 측면에서도 많은 준비를 해오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 중 하나로 지난해 Hi Seoul 페스티벌의 서울 시청앞 가로등에 한국철강협회 STS클럽(스테인리스스틸클럽)과 업계의 노력으로 400계 제품의 가로등이 설치되기도 했다.

■주목! 건축용 400계 스테인리스

지난 2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건축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는 다양한 발표주제들 중에서도 특히 한국철강협회 STS클럽이 주최한 ‘건축용 스테인리스강 내ㆍ외장재 제품 사용기술’에 대한 관람객들의 성원이 대단했다.

이날 발표회장에서는 포스코 기술연구소의 이용득 박사가 ‘건축용 400계 스테인리스 강재의 개발 현황’을, RIST 강구조연구소의 장인화 박사가 ‘국내외 스테인리스 강건재 사용동향’을 발표해 많은 관심을 이끌었다. 최근 스테인리스의 건설용 수요가 전년동기대비 10% 가까이 증가하면서 관련업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건재용 스테인리스강의 수요는 약 6천톤으로 주로 성형지붕패널, 샌드위치패널, 내장간막이벽, 방화문, 셔터, 자바라, 난간대/핸드레일, 천장마감패널, 펜스, 커튼월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외장재와 지붕재로도 많이 사용되면서 고내식 페라이트계 스테인리스가 1999년부터 아셈컨벤션센터와 영종도 신공항 지붕 등에 적용되기 시작해 대형구조물에도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다. 400계 스테인리스는 낮은 열팽창계수와 우수한 광택성으로 대형 건축물 설계에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동차 배기계와 가전제품에 주로 사용되던 400계를 건축용 외장재로 확대하기 위해 포스코가 제품개발을 서두르는 등 400계 스테인리스의 특성을 고려해 300계를 대체하는 용도별 신제품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

김은경 기자 rosie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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