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박사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김진호 박사 포항산업과학연구원
  • 김은경 기자
  • 승인 2006.06.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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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300MPa급 초고강도볼트시대 개막
우리 기술로 생산된 1300MPa급 초고강도볼트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4년 KS등록을 마치고 설계기준심의를 기다리던 ‘KS B 1010’의 고시가 눈앞에 다가온 것. 시방서에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우리 기술로 만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 제품의 개발을 주도한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김진호 박사를 만났다. 다음은 김 박사와의 일문일답.

◇이번에 개발된 고장력볼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고력볼트의 강도등급은 1000MPa급(규격명 F10T)이 대부분인데 이번에 개발된 볼트는 인장강도가 1300MPa급(규격명 F13T)인 초고강도 볼트입니다. 기존 제품에 비해 강도가 30% 증가돼 현장에서는 볼트 수량을 30%정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1400MPa급 초고강도볼트를 개발한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초고강도볼트 개발 2위인 셈이지요. 2004년 12월 KS규격(KS B 1010)에 신개발 제품 등록을 마쳤습니다.

◇초고강도볼트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최근 철골구조물이 거대화, 초고층화되면서 골조로 적용되는 부재가 커지다보니 이러한 부재를 연결하는 고력볼트 수량도 많아지고 접합부도 복잡해지게 됩니다. 높은 현장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접합부를 시공하는 시간도 많이 들죠. 그래서 체결하는(조이는) 고력볼트 숫자를 줄이기 위해 초고강도볼트가 필요한 겁니다.
또한 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R&D사업인 ‘차세대 강재개발 연구개발 사업(1998~ 2002년)’으로 현재 1300MPa급 고력볼트 소재인 고장력 선재가 개발됐고, 이것을 활용하기 위해 제품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언제부터 시방서에 적용돼 사용할 수 있습니까?

-건교부에서 구조설계기준 변경에 대한 중앙건설심의는 끝났고, 고시를 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다만 구조설계기준 변경 대상인 허용응력도설계법과 KBC-S Code라는 2가지 설계 기준에 대한 건교부 담당부서가 달라서 업무진행 진도의 차이가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예상컨대 7월 중이면 기준 변경 고시가 되고, 이러한 내용이 일반 기술자들에게 보급돼 실제 설계에 반영된다면 볼트 생산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곧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의 전파속도가 IT세계와 건설산업의 세계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전제하면, 시장에 보급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고장력볼트 시장에서 이번 제품의 출시와 관련해 어떠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지요?

-현재 국내 건설용 고력볼트 시장규모는 연 7만톤, 1천5백억 정도이며, 수출시장 규모도 이와 비슷합니다. 기대효과로는 구조적으로 성능이 향상되는 것 외에도 현장에서 소요되는 볼트수량이 30%이상 감소하기 때문에 그 만큼 구조물이 가벼워지고 현장 일손을 덜게 돼 공기 단축에 따른 인건비, 현장 장비사용료, 현장 유지비 등의 절감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김은경 기자 rosie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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