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프로 1>
<건설프로 1>
  • 정장희 기자
  • 승인 2006.05.19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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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과 E&M의 절묘한 만남 ”
“30cm 안에 차량을 제동 시켜야하는데 계속 어긋나더군요. 답답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이를 악물고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래도 지금와서 보면 큰 탈없이 운행되는 지하철이 한없이 자랑스럽습니다.”
현대산업개발 최병억 부장은 전철의 전기, 차량, 신호를 담당하는 E&M(Electrical & Mechanical) 분야의 전문가다. 이제껏 대구지하철1호선부터 김해경전철까지 시스템을 구축하며 국내 E&M 기술력 향상을 견인했다.
최 부장의 다음 목표는 스스로 장애를 극복하며 운행할 수 있는 무인화시스템의 국내 기술력 확보. 이를 통해 건설의 첨단화를 이뤄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정장희 기자 h2hideo@

현대산업개발 E&M팀 최병억 부장

◆부장 직책으로는 상당히 젊어 보인다=한양대 88학번으로 아직 30대다. 2002년 알스톰에서 부장직책을 받았다. E&M 기술자가 워낙 희소한 분야다보니 승진이 빨랐다.

◆원래 건설회사 출신인가=아니다. 94년 현대전자에 입사해 현대정보기술과 알스톰을 거쳤고, 지금은 현대산업개발 부산~김해경전철사업단 E&M팀장을 맡고 있다.

◆E&M은 어떠한 분야인가=전철공사중 토목, 궤도, 건축 부분을 뺀 모든 분야다. 차량, 신호, 통신 그리고 요금징수시스템 등을 말하는 것이다. 즉 차량을 안전하게 자동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E&M이다.

◆E&M분야의 몇 안되는 전문가로 알고 있는데, 이제껏 어떠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나=단지 남들보다 일찍 시작해 경험이 많을 뿐이지, 대단한 전문가는 아니다. 처음 수행한 프로젝트는 대구지하철1호선이다. 이 사업은 현대전자 등 국내 기술력이 주도가 된 최초의 E&M이다. 이 사업에서 차상시스템 즉 차량 운전실내 설비를 담당했었다. 이후 서울지하철 6호선프로젝트에서 E&M분야 PM (Project Manager)로 참여했다. 대구지하철1호선에서 4년, 서울지하철6호선에서 3년간 경험을 쌓았고, 최근 김해경전철 E&M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E&M 분야에 1세대인데 어려움이 많았겠다=국내 주도 최초의 E&M사업이었던 대구지하철1호선 프로젝트가 힘들었다. 국내 전문가가 전무한 상황에 고난도의 자동화설비를 갖춘다는 게 쉽지 않았다. 미국GRS사의 도움을 받고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다.

◆자기개발은 어떻게 하나=E&M이 첨단분야인만큼 최신 기술동향을 계속 습득해야 뒤쳐지지 않는다. E&M과 관련된 동향을 그때그때 공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해결하며 배워가고 있다.

◆앞으로 어떤 분야를 개척하고 싶나=무인화기술에 도전하고 싶다. 현재 국내에 운용하는 전철은 자동화운전이다. 무인시스템은 기관사가 없다는 전제하에 설계하는 것이다. 즉 원격감시가 가능하고 부분적으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무인 운행중 사고나 장애가 발생하면 이를 스스로 복구해 운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앞으로 경전철 등이 대거 건설될 것을 대비 무인시스템의 국산화를 이루겠다.

◆E&M분야에 종사하면서 보람된 일이 있다면=잘하면 본전, 아니면 문책인 전철사업에서 내가 만든 전철이 무리없이 잘 운행되는 것만으로 충분히 보람있다.

◆건설시장에서 일하는 느낌은 어떤가=사실 아직까지 건설이 낯설다. 좀더 많은 현장 경험을 쌓아 건설현장에 완전하게 융화하고 싶다. 이와 함께 E&M분야를 더욱 발전시켜 건설의 첨단화에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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