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기 계약금액 업체간 신경전 '팽팽'
주기기 계약금액 업체간 신경전 '팽팽'
  • 염희선 기자
  • 승인 2002.03.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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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원전 본공사 발주지연 초래
두중-물가상승분 감안 선행호기수준 가격 제시
한수원-턱없는 가격, 발전원가 고려 절대 수용불가


한국수력원자력(주)와 두산중공업 사이에 신고리원자력발전소 1/2호기 주기기 수의계약을 놓고 양 사간에 실력대결 양상까지 보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들 양사의 주기기 수의계약 금액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으로 인해 본공사 발주가 지연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80년대 말 산업합리화 이후 당시 한국중공업에게 한전의 화력발전소 주기기를 포함, 원자력발전소의 주기기도 전량 수의계약토록 되었지만 두산그룹이 인수한 현재 더 이상 정부차원에서의 혜택은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주기기 공급가격을 물가상승요인등을 내세워 선행호기만큼은 받아야겠다는 의견으로 이들 양사간 의견이 팽팽이 맞서고 있어 자칫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계획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한전의 Y모 부장은 "두산중공업이 턱없는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난관에 봉착해 있으며 주기기가격은 발전원가와 직결되는 문제이니 만큼 쉽게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고 밝히며 "특히 화력발전과의 경쟁 차원에서도 두산중공업에서 제시하는 가격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중공업의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신고리 1/2호기 수의계약이 앞으로 있을 후속기에도 절대적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계약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이번 계약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 영업부 임원은 "당시 한국중공업이 제작, 납품한 선행호기인 월성원자력발전소 주기기 공급 가격 만큼도 주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수력원자력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H중공업 모임원은 "두산중공업이 그동안 한전에서 필요한 발전소 주기기 제작, 납품을 전량 수의계약으로 '누워서 떡먹기'식의 수주를 했지만 이제는 민영화가 된 이상 가격에 있어서 경쟁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원전 주기기 제작에 있어서는 아직도 가격하락 요인이 많다"고 덧붙이며 "두산중공업이 제시한 가격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한편 신고리 1/2호기 주기기는 원자로, 터빈, 발전기로 구성되어 있어 원자력발전소의 핵심 부분으로 영광 5/6호기의 경우 약 6천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발전설비 프로젝트다.

염희선 기자 sun@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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